8월2023

맹목적인 애국심의 모순


건전한 애국심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조국을 자랑스럽게 여기더라도 자국의 문제와 병폐를 정당화하고 옹호하지 않는다.

그러나 소위 국뽕에 지나치게 취해 일방향적인 자국 찬양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우리나라나 한국인에 대한 문제 제기를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여기고, 우리의 문제를 어떻게든 변명하고 옹호하기까지 한다. 그들은 그와 같이 하는 것을 애국으로 여긴다.

다른 나라에도 그러한 사람들이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그들이 자신들과 같은 성향을 지닌 외국인을 누구보다 싫어한다는 것이다.

만약 그들이 옳다고 여기는 그와 같은 성향을 가지고 한국인이 아닌 중국인이나 일본인으로 태어났다면 그들은 맹목적인 국수주의 성향을 지닌 중국인이나 일본인이 되었을 테고, 바로 자신들이 가장 미워하는 존재가 되어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세상에서 자신과 가장 닮은 이들을 증오하는 모순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다.

자신이 누구이기 때문에 결론부터 내리고 다투는 것보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겨진다. 그들이 정말로 국가를 사랑한다면 더 나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우리나라, 우리사회의 문제와 잘못도 솔직하게 지적하고 반성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