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의 복원과 확장

 

한글은 세종대왕이 우리에게 남긴 위대한 유산이고, 반론의 여지가 없는 우수한 문자이다. 본인은 우리 민족 최고의 발명품은 한글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뛰어난 체계를 갖춘 한글의 잠재력을 우리는 최대한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한글의 표기법도 확장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1. 자음

원래 훈민정음 해례본에 명시된 합용병서(자음 여러 개를 붙여쓰는 것) 원리를 따르면 세상 대부분의 자음을 한글로 표기할 수 있다고 한다. 초성용 합용병서가 사라진 이유는 일제시대 때 합용병서 음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 학자들이 이를 쓰지 않기로 결정하였기 때문이라 한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구촌 시대에 외국어 학습이 전국민의 필수 교과가 되어있는 현실에서 외국어 발음을 공부하려면 우리는 발음기호와 같은 또 다른 문자를 익혀야만 한다. 한글로는 f, v, th, ph 등과 같은 국어에 없는 발음을 표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울 때에도 한글로 자신의 이름이나 해외 지역명 등을 올바로 표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외국어 표음에 국한된 문제만은 아니다. 우리는 한글로 모든 음을 표기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실상은 그렇게 하지 못하니 한글의 세계적 위상 정립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핵심적인 문제는 한글이 본래 지녔던 잠재력을 축소한 표기법을 사용함으로써 우리 스스로 기록 가능한 소리를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후손들이 제대로 사용할 줄 몰라 사라진 표기법을 복원하면 세종대왕의 창제의도를 따름과 동시에 한글은 더욱 완벽한 표음문자에 가까워질 것이다.

 

2. 모음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쉽게 발음할 수 있는 모음임에도 표기하지 못하는 음이 있다. 이는 “으”의 이중모음인데, 발음할 수 있어도 사실상 표기방법이 없기 때문에 글로 적을 수가 없다. 다만 아래 글자들을 따라 읽다 보면 무슨 소리인지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물음표에 들어갈 발음).

아, 야, 어, 여, 오, 요, 우, 유, 으, ?

표준어에 안쓰이는 글자니까 필요없다고 말할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실상 표기법이 없어 표준어에 쓰이지 않는다고도 할 수 있다. 게다가 표기만 가능하다면 감탄사 등에 사용할 수도 있는 발음이며, 실제로 구어에서는 자기도 모르게 그 음을 섞어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한글의 완결성을 고려할 때 적어도 한국사람이 쉽게 발음할 수 있는 모음은 표기 가능하도록 발전시키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다.

 

본인이 국문학자가 아니라 전문적인 말은 하지 못하지만 한글을 사용하는 한국인으로서 짧은 의견을 내보았다. 한글은 근본적인 체계가 뛰어나 잠재력을 이끌어내기도 용이하다는 생각이 든다.